96鄭光弼 守夫
公이 幼有氣度하고大異凡兒라 有一同贅生이 見其婦姑之出에 隨其轎後하야 東扶西擧하고 高聲檢飭하고 至家而止하니라 後日에 公이 亦隨其行할새 任其傾側하고 寂無一言이러니 旣下轎에 姑氏責其不如某할새 公이 亦無慍色하고 但唯唯而已러라 又與韓亨久成世純으로 爲同榻友하고 旣同中進士初試하고 又同中文科하니라 初試하고 其上山寺에 約當取大科오 如進士試는 不足赴也니라 如有違者면 衆이 攻之하리라 一日에 公이 辭曰明日은 吾之生日이니 當謁伯氏而回하리라 諸公이 許之하고 且曰公은 無忘前約하라 公이 曰諾다 旣下山에 伯氏勉之를 明日이 乃進士會試오 名紙畢墨을 亦以準備니 不可徑還이니라 公이告以有約한대 則又責之하니 公이 遂黽勉而入하고 旣出에 卽上寺하니 諸公은 實不知也라 越三日에 家人이 奔告하되 進士居末云이라 諸公이 大噪하야 依約衆攻之할새 如今所謂擧風者(풍쟁이) 公이 徐起而嚬曰 負約이 非吾本意라 故로 走畢免不作이니 豈知居末하야 以取困侮哉아 其年에 諸公與公으로 並登大科하고 卒爲名臣之冠하니라 語에曰大賢이 若愚하고 大德이 若踈하니 公이 近之矣로다
公이 每食에 以其餘로 只令 孫惟吉과 曾孫芝衍으로 食之하고 他子弟는 不得與라 李完城憲國이 少時에 以族孫으로 往省이라 方飯에 二公이 適不在라 食訖에 熟視完城이러니 呼侍婢하야 輟(?)而與之하니 完城이 食而辭退하니라 侍婢相目笑曰彼亦有台鼎之(삼정승을 달리 이르는말)相耶아 其後에 完城이 官至左相하고 以忠直으로 受知於宣祖하니라
鄭士龍이 少日에 無檢하고 不爲公所賞하니 士類多短之擯於外하니라 己卯禍起에 召爲司諫하니 人皆憂之曰彼積憤이 久矣라 必將甘心하리라 公이曰吾知姪이 雖持己不愼而必無害人之事也라 及入에 果辭避不與時議하니 人이 以是로多鄭而稱公之能料人이러라
尙震이 兒時에 僑居于長興洞口하야 率群兒하고 嬉戱於街上이라 鄭光弼이 爲首揆(영의정의 딴이름)見而異之하고 令小吏로 絜來至其第하고 饋以酒하고 亟加稱賞曰 此兒異日에 當坐吾座나 但避事少逮(議)로다 尙公이 果登元輔하야 在相位者十六年이오 享太平之樂하고 雍容養重하야 一如公言하니 異哉로다